1936년 잡지 조광에 발표한 이태중의 다펴소설.
내외는 성북동 집에서 장마 비에 갇혀 지내면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다. 소설가인 '나'는 매사에 아내를 탓하나 아내는 또 아내대로 '나'의 무능을 힐책한다. 책에 곰팡이 슨 걸 털어 내는 일이며, 아이가 하루에 옷 네 벌을 말아낸 일을 두고 옥신각신하다가, '나'는 아내한테 혼인할 때 불평하지 않고 살겠다던 약속을 상기시키며 오금을 박는다.
이태준 1904-? 호는 상허(尙虛). 강원도 철원 출생. 일본 죠오치대학(上智大學) 수학. '시대일보(時代日報)'에 '오몽녀(五夢女)'를 발표, 1920년대 후반부터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한 때 개벽사(開闢社)에 근무했고, 뒤에 '문장(文章)'의 편집을 맡았다. 1933년 박태원(朴泰遠), 이효석(李孝石), 정지용(鄭芝溶) 등과 '9인회(九人會)'를 조직하면서부터 작품 활동에 전념, 일제 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