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침침한 분위기의 묘사를 통해 주인공인 ‘그’와 그의 문명(文名)을 사모하는 어떤 여인과의 만남을 그리면서, 인간의 죽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 어느 날 잡지사에 갔다가 돌아온 길에 그는 영구차가 와 있는 것을 보고 그녀가 죽었다는 것을 안다. 오늘도 까마귀는 그 불길한 소리로 울고 있다.
이태준 1904-? 호는 상허(尙虛). 강원도 철원 출생. 일본 죠오치대학(上智大學) 수학. '시대일보(時代日報)'에 '오몽녀(五夢女)'를 발표, 1920년대 후반부터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한 때 개벽사(開闢社)에 근무했고, 뒤에 '문장(文章)'의 편집을 맡았다. 1933년 박태원(朴泰遠), 이효석(李孝石), 정지용(鄭芝溶) 등과 '9인회(九人會)'를 조직하면서부터 작품 활동에 전념, 일제 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