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공은 싸움을 부상을 입은 기사(騎士)일까? 깊은 상처를 입은 몸을 달래기 위하여 한인을 따라 들른 곳은 래드클립 여사의 소설에서나 나올 듯한 으스스한 성.
주인공은 사람이 없는 옛 성의 기징자리 작은 탑의 어느 방에 몸을 담는다. 다른 널따란 호화로운 방에 비하면 좁고 검소한 방은 타페스트리가 걸린 벽과 문장이 새겨진 전리품들, 그리고 훌륭한 황금색 액들에 들어 있는 많은 그림이 장식되어 있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주인공은 침대의 촛대에 촛불을 켜고 이들 그림들을 자상하게 보려는 마음이 생긴다. 책상 위에는 그림 하나하나를 소개하고 비평한 책도 있었다.
주인공은 그 내용을 읽었다. 그러는 동안에 시간은 흘러 한반중이 되었다. 우연히 손을 뻗어 촛대의 방향을 바꾸려고 했을 때 방 한 구석의 어두운 곳에 젊은 여자의 그림이 떠올랐다. 그 가련하고 아름다움은 물론 왜 거기에 여자의 얼굴이 있는가? 이성의 이해를 얻으려고 주인공은 눈을 감는다.
그것은 타원형 액자에 든 여자의 초상화였다. 기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한 번 그 그림을 보았다. 그는 아름다운 여인에 매료되어 한 시간 동안이나 계속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초상화가 갖는 ‘살이 있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주인공은 자기도 모르게 책을 뒤져 초상화의 유래가 적힌 곳을 찾았다. 거기에는 화가에게로 시집을 간 젊은 아내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슬프고도 불가사의한 문장이…….
에드거 얼랜 포 1809-1849 미국의 소설가, 시인, 잡지편집자.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태생. 태어난 직후 양친을 잃고 상인 앨런 집안에 인수되어 유년시대의 한 시절을 런던에서 보냈다. 버지니어 대학에 진학하였으나 방탕 때문에 퇴학을 당하여 그 후 육군 입대, 사관학교를 거쳐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 잡지 편집자로 있으면 많은 고딕풍의 공포소설을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