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희의 단편소설. 1927년 7월 《조선지광》에 발표되었다. 사회운동가인 박성운이 독립운동을 하다 고향인 낙동강으로 돌아와 야학과 조합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신교육을 받은 백정의 딸 로사와 만난다. 이후 둘은 농민들과 함께 강변 갈대밭에 관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박성운이 체포되어 복역하다가 병보석으로 겨우 풀려나지만, 곧 죽음을 맞이하고, 로사는 새로운 희망을 품은 채 유랑민들과 함께 북간도로 떠난다.
조명희 1894-1938 호 포석(抱石). 충북 진천(鎭川) 출생. 서울 중앙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도요[東洋]대학 등에서 수학했다. 문학활동은 《김영일의 사(死)》(1921) 《파사(婆娑)》(1923) 등 현실과 인간성의 문제를 다룬 희곡으로부터 시작하였다. 이어 《영혼의 한쪽 기행》 등 서정시를 쓰다가 1925년 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맨(KAPF)에 가담, 1927년 대표작 《낙동강》을 발표하였다. 1928년 소련으로 망명, 니콜스크에 살면서 대작 《만주의 빨치산》을 썼다. 1937년 소련 헌병에게 끌려가 1938년 하바롭스크 감옥에서 총살된 것으로 전한다. 시집 《봄잔디 위에서》, 소설집 《땅 속으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