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는 일본에서 대학도 다녔고 나이도 서른 셋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착한 아주머니를 쫓아내고 여학생이랑 살고,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감옥살이를 하고 폐병 환자가 되어 풀려난 아저씨. 아주머니는 식모살이로 돈을 모아서 아저씨의 병구완을 하는데 아저씨는 병이 나으면 또 사회주의 운동을 할 궁리를 한다.
채만식 1902-1950. 전북 옥구군 임피면 읍내리 태생. 중앙고보를 거쳐 일본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예과에서 수학하였다. 그의 작품세계는 당시의 현실 반영과 비판에 집중되어 있다. 식민지 상황 하에서의 농민의 궁핍, 지식인의 고뇌, 도시하층민의 몰락, 광복 후의 혼란상 등을 실감나게 그리면서 그 근저에 놓여 있는 역사적 · 사회적 상황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작품기법에서도 매우 다양한 시도를 한 바 있는데, 특히 풍자적 수법에서 큰 수확을 거두었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