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와 유감은 같은 동리에서 자라서 열다섯 살에 같은 동리로 시집을 온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금녀와 유감이가 다니는 신작로 옆 우물에 자동차 운전수와 조수가 나타나 물 길러 온 아낙네들과 스스럼없이 얘기를 주고받는다. 어느 날 금녀는 물동이를 이고 바삐 우물가로 간다. 조수가 망을 보는 가운에 운전수는 평영에 가게 해 주겠다고 하면서 금녀에게 뒷메에서 기다릴 테니 꼭 나오라고 다짐을 한다.
1902-? 호는 유방(柳坊).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고보에서 수학. 1928년에는 홍종인, 김재광, 한수철 등과 함께 순문예 동인지 ‘백치’를 발간하고 자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1936년 단편 ‘비오는 길’을 ‘조광’에 발표해 정식으로 등단. 해방 직후 평양의 문예단체인 평양예술문화협회 회장, 북조선문학예술동맹 중앙상임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그의 소설은 대부분 파시즘의 팽창 속에서 느끼는 지식인의 불안의식을 표현한 것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