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조광'지에 발표한 이태준의 대표작. 서 참위가 주인으로 있는 복덕방에는 매일이다시피 안 초시와 박희완 영감이 나와서 함께 지낸다. 서 참위는 구한말 군관 출신으로 복덕방으로 생활의 안정을 이룬 사람이고, 안 초시는 무용가인 딸에게 경우 용돈이나 얻어 쓰는 처지이며, 박희완 영감은 대서사 자격을 얻을 궁리로 '속수국어독본'을 공부하고 있다.
이태준 1904-? 호는 상허(尙虛). 일본 죠오치대학(上智大學) 수학. '시대일보(時代日報)'에 '오몽녀(五夢女)'를 발표, 1920년대 후반부터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한 때 개벽사(開闢社)에 근무했고, 뒤에 '문장(文章)'의 편집을 맡았다. 1933년 박태원(朴泰遠), 이효석(李孝石), 정지용(鄭芝溶) 등과 '9인회(九人會)'를 조직하면서부터 작품 활동에 전념, 일제 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다.